자는 가균(可均)이며 호는 모암(慕菴)이니 공은 지극하신 행동으로 어리실 적부터 덕기가 무겁게 어리시고 엄숙하기 성인과도 같으셨다. 모친께 섬기시되 그 효성을 다하시고 꼭 아침저녁에 살펴 모시고 해돋이 아침이나 저녁때마다 大小便(대소변)을 편케 하시도록 시중하고 위로하여 드리며 부드러운 털것을 입으시게 하여드리는 一方(일방) 손수 약을 다려드리고 손가락을 잘라 피를 마시게 하여 드려 여러 차례 신기한 효험을 보시게 하여 드렸고 친상을 당하시매 곡지통 애훼 망극해 하시고 예를 다하여 장례를 모신 후 제례는 반드시 朱夫子(주부자)의 家禮(가례)에 따라 슬프고도 엄숙히 지내시되 여막에서 산소를 보호하여 모시어 조석으로 무릎을 꿇어 절하시고는 무릎이 닿은 곳은 풀날날이 없음을 본본도 어사 朴漸公(박점공)이 효행이 장한 백성이라 조정에 계품하니 또 평소에 평탄한 마음으로 지절이 淸介(청개)하심에 칭송도 따라 받으셨다. 생질 사암 朴相公(박상공) 淳(순)이 여러 번 벼슬길에 오르시도록 권고하였으나 끝내 한 들으셨으니 대저 사암공은 문장과 학행이 그 가정에서 이어받은 것이라 비록 할 수 있으나 사실은 공의 교도에 의한 것이라 하겠다.
중종조 경오(서기1510년) 사마에 합격한 뒤 같은 州(주)의 승지 林鵬(임붕)과 도내 여러 선비들과 성균관에 모여 文正公(문정공) 정암 조선생의 참형이 억울함을 호소하여 正義(정의)의 있는 바를 주장하신 일은 錦城三綱錄(금성삼강록)과 湖南文獻錄(호남문헌록)에 실려있으며 林(임) 승지 鄭文孫(정문손) 진사 金軾(김식) 진사 羅逸孫(나일손) 직장 동지 11인과 道義(도의)로 사귀고 錦江稧(금강계)를 만들어 난정서의 고사와 같은 花朝月夕(화조월석)으로 시와 술로 주거니 받거니 하시며 名利(명리)같은 것은 초탈하여 세상에 나타나지 않으시고 남중에서 세월을 보내셨던 성스러운 일들이 錦城邑誌(금성읍지)에 실려있다.
김준(金浚)
字(자)는 企源(기원). 당악에서 系出(계출)되시다.
어머니는 竹山安氏(죽산안씨) 홍문관박사 汝止(여지)의 따님이시며 공을 낳으시기를 만력 무인 6월 25일에 낳으셨으며 20세에 왜군에게 붙들려가니 정유 9월이었다。 공은 主簿公(주부공)을 모시고 함께 배 한 척에 타시고 무안현 중동포에 떠서 적세를 관찰하고 계실 때 불의에도 적선이 갑자기 닥쳐오는지라.
공은 배를 버리고 부모를 업고 육지 산속에 올라가 78일간을 잠복하여 피하시다가 그만 적병들이 샅샅이 뒤지는지라.
부득이 하여 따라온 종까지 함께 묶인 몸이 되자 하동으로 호송 이윽고 일본 땅으로 끌려가는 신세가 되시니 부자간에 서로 잃어버리고 하늘과 땅끝에 호소하니 死生(사생)을 알길 없으니 망극한 회포는 말로 다 이룰 수 없을 뿐이셨을 것이니 바다에 떠가기를 56일 동안이나 물 한 모금 간장한 혓바닥 입을 대지 않았었고 또한 죽어지지는 않으셨고 노끈이 살 속에 박히고 빼빼 말라 종기가 나되 20여 일만에 豫州(예주)에 이르니 하륙당해보니 그곳은 大汲城(대급성)이었고 벼룩 이는 들끓는데 마치 귀신과도 같은 흉칙한 꼴이었고 보는 이도 그 묶인 초라한 모습을 가엾이 여겨 그 의로움에 안벗어남을 보고 혹은 은전을 주거나 혹은 의복을 주는 놈도 있어 궁촌에 빌어먹어 구차히도 연명을 하되 혹은 품도 팔고 혹은 큰 글씨 품팔이로 돈을 모아 배를 사 도망칠 계략을 몰래 하고 전에 당신을 붙든 왜적을 꾀어 약 따러 가자고 속여 산에 들어가 칼로 쳐죽이고 밤을 이용하여 도망쳐 나오시되 풀밭 논틀 할것없이 노숙해가면서 드디어 남해갓에 예주 땅과의 경계에서 400여리나 떨어진 곳에 하륙을 하시고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라. 이에 金漢(김한)이 죽었는가 살았는가 물어보니 죽은 지 2년이 된단다. 그 묻은 곳을 찾아 조전곡을 지루고 수년간에 모은 십냥 은전과 열섬의 쌀을 光陽(광양) 사람에게 주어 잘 부탁한다 하고 예주 三津浦(삼진포)로 발선하셨던 것이니 곧 기미 2월 28일이었다.
五故島(오고도) 三羅津(삼라진)으로 건너 五外島(오외도)의 家山浦(가산포)의 馬州(마주)에 닿으니 때는 경신년 2월인 바 島主(도주)가 그 使者(사자)로 入貢(입공)할제 피로인까지 데리고 오게 하되 20일에 출선하여 3월 25일에 부산에 닿으니 僉使(첨사)가 주문하니 4월 그믐께 국명으로 출선하여 5월 보름기에 羅州(나주)의 後浦(후포)에 이르셔서 상륙하자 바라보시니 인연이 소조하여 허영청하게 되었고 근친 원친 할 것없이 일가들이 모두 적의 창끝에 죽어 없어진지라. 오직 재종제 3인만이 가묘를 자키어 香火(향화)를 받들고 있음을 보시니 얼싸안고 호곡해 마지 않고 더우기 부모님 묘소를 찾으니 애절하신 나머지 기절하기를 몇 차례 하셨다. 다시 羅州吳氏瑗(나주오씨원)의 따님을 娶(취)하시고 壽(수)의 列(열)에 끼이사 嘉善(가선)을 받으시니 숭정무인(1638년) 2월7일에 졸하시니 향년이 61세이셨다.
김이상(金履相)
字(자)는 士亨(사형)이며 號(호)를 南灘(남탄)이라 한다. 天姿(천자)가 숙성하시고 재주 높으시기 이미 세상을 놀라게 하신 바 있으시니 18세에 방책을 내어걸어 고향의 숙제를 풀으셨다。 부친상을 당하셨기로 임금님 앞에서 시행하는 대과 시험에 응하시려다가 그만두시고 이듬해에 돌아가시니 향인들이 모두 애석히 여겼다. 어머니는 全義李氏(전의이씨) 주부 廷植(정식)의 따님이신 바 강유겸전하신 덕과 문을 닫아매시고 두문불출하심으로 일관하였다. 공을 숭정 기묘(서기1639년) 4월초 9일 卯時(묘시)에 낳으셨으니 형용이 단정하시고 기우가 호매하셨으나 낳아 겨우 1년만에 친상을 으셨으므로 母夫人(모부인)을 받들어 극진히 효성하시기를 甘旨之供(감지지공)과 定省之節(정성지절)을 조금도 게을리 않으셨다.
커가심에 따라 당숙 남포선생의 문에서 수업하여 뜻을 돈독히 하고 경정중성리에 탐구하신 바 깊으셨고 또한 자자히 글깃는 데에도 힘쓰시어 향리의 문제를 아홉 번이나 해결하신 영특함을 보여 주셨더니 숙종 을묘(서기1675년)에 성균생원에 증광시험 때 뽑히셨던 것이다.
얼굴 위에 32개의 사마귀 있는지라 선생이 심히 기이함을 느껴 손으로 어루만지시며 칭탄하시기를 내 얼굴 32개의 사마귀 모양이어라 하시니 그 수가 마치 역상 64괘에 응함이 되니 매우 기이한 일이었다.
南郊(남교)에 나오심을 쓰신 일기에 일찌기 유훈으로 지으심이니 가보로 보존 중이다. 숙종갑신(서기1704년) 4월초 6일 졸하셨으니 향년이 66세이시다.
김원복(金元福)
字(자)는 景五(경오)이다. 가정 신축(서기1541년) 정월 19일에 나주군 마산면 귀업리에서 출생하시었다.
공은 어려서부터 명민하고 지기가 범상한 아이와 다르셨다. 커감에 따라 부모를 공경하고 어른에게 공경함을 아시고 스승에게 배울제 일찌기 학업이 진보하여 문예가 출중하여 성예가 울연하여 향당이 모두 크게 기대할 만하다 하였다. 선조조에 음보로 통정에 오르고 외방으로 출직하시되 현감으로써 求禮(구례), 同福(동복) 등에서 행정수완을 발휘하셨다.
구례에 도입하자 1년도 못 되어 청백한 관리라고 頌德碑(송덕비)를 받으시고 同福(동복)으로 전입하시어 吏民(이민) 모두가 서로 축하하며 明官(명관)이 오셨으니 우리 읍은 장차 크게 다스려질 것이라 하더니 얼마 안가 학문을 일으키고 선정을 베풀어 내모의 노래로 膾炙(회자)하였다. 만년에 치사하시자 향리에 돌아와 경서를 갈고 몸을 법에 맞게 처하되 효제와 치가를 근검으로써 집안기둥으로 삼고 친척끼리 화목하였다. 병신(서기1596년) 9월18일에 졸하시니 향년 56세였다.
김태명(金泰溟)
자는 鵬擧(붕거)요 松圃(송포)는 호이다. 만력 갑술(서기1574년) 3월초 6일에 나주 귀업리에서 출생하시어 공은 기절이 강개 탁락하여 부화리동치 않으셨다.
일찌기 학문을 닦으셨더니 임진 해구가 임금님 수레를 방해한다는 기막힌 소식을 들으시고 창의사 金千鎰公(김천일공)과 더불어 해광 손제민 서정후 등과 공관에 모여 결맹하되 공은 때마침 병세가 위독하신지라 몸소 나가지 못하여 會命(회명)의 두 아들을 시켜 양곡을 운반하여 의병주둔처로 가동 수십인을 보내었던 바 갑오(1594년) 8월에 조정에서 보낸 조도사 소모병량 종사관인 楊士衡(양사형)이 本州(본주)에 왔을 때 공께서 군량과 전마을 보내는 일에 힘쓰심을 목격하고 조정에 특히 상주하실 것을 계달한 결과 임금께서 특별히 군자감직장의 벼슬을 내리시니 만세에는 후생들을 훈적함을 내 소임으로 삼으시는 一方(일방) 조상을 공경으로 모심과 일가를 돈목케 함에 있어 향당의 법이 되셨다.
